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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마음을 추스리며.

뚜르가띠 2020. 9. 9. 13:43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에게 부산 근무 복귀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실 복귀 확인 후 가장 먼저 알려드렸어야 했지만 마음이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지라 흐르는 시간에 내버려두길 2 주. 어제서야 말씀을 드렸습니다. 비로소 내심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을 인정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꾸깃꾸깃 담은 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 내용의 전부는 '감사' 였습니다. 제가 누릴 수 있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저는 감사의 마음으로 2년간 지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오를 자격이 됨에 감사.

 유니폼을 입고 손님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음에 감사.

 맡은 담당 업무를 성실히 잘 수행할 수 있음에 감사.

 다른 동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에 감사.

 비행을 마치고 누리는 온전한 휴식에 감사.

 해외에서 마시는 공기에 감사. 등등

 

 

그렇게 인사를 하고 마음이 홀가분해지던 중에 받은 동료들의 마음에 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었구나.  나는 이렇게 승무원으로 인정을 받은 시간이었구나.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최근에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게 됨에 따라 부산을 떠나기 2년 전 나와 지금의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동료들의 진심이 담긴 인사를 통해 답을 찾았습니다. 

 

떠나기 전 2년이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도전해보는 나였다면, 지금의 2년은 승무원이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도전의 과정에서 굉장히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조금 더 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C2C 상황에서 강점이 드러나는 성향임을 알았습니다. 

 

 

존경하는 분으로 부터

 

 

착하고 배려심 많은 팀원분

 

밝고 착한 팀원분

 

가까이 지냈던 착한 팀원분

 

이제 조금은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게 되어도 그렇게 불행할 것 같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위 글 뿐만아니라 다른 많은 동료들로부터 좋은 승무원의 자질을 가진 사람으로 칭찬을 받았더라구요.  그렇게 지난 시간동안 발자취가 저를 증명해주는데 다시 부산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지난 시간 의미를 찾았으니까요.

 

'지난 2년은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찰떡같이 본인과 잘맞음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제게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이상의 보상은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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