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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기록
지난 승무원 생활 소회 본문
24개국 56번의 해외에서의 시간. 한마디로 지난 2년 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선물같은 시간. 며칠 안에 이 생활의 연장과 또 다른 시작을 앞에 두고 있기에 지난 시간을 다시금 돌이켜보게 됩니다.
이렇게라도 몇 글자 적어보면 현재의 불안한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크고요. ㅎㅎ
엔지니어에서 승무원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경우로 시작한 생활.
승무원 생활을 위해 꿈꾸고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이 쓱- 스칩니다.
근무할 때를 돌이켜보면 '행복하다,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자주했던 것 같아요. 내가 그 당시 제공받던 부분과 제공할 수 있던 부분들 사이에서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해외 도착 후 공항 게이트를 뒤로한 그 순간. 가장 먼저 맞아주는 낯선듯 익숙한 공기 냄새와 따가운 듯 포근한 햇살.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잘 끝냈구나.' '그 보상으로 지금 나는 여기 있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요.
물론, 저의 업무 미숙으로 동료가 더 고생할때 많이 미안했고, 죄책감 같은 답답함도 많이 느꼈고. 그 마음을 잘알기에 다른 동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왔던 기억도 납니다. 동료들이 다들 이런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지 않았나 싶네요. 승무원 업무의 전반은 팀웍(teamwork)으로 이뤄지기에 소통능력이 중요합니다. 현재 상황에 대한 보고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 그리고 칭찬. 마지막으로 솔선수범. 일반적인 서비스 마인드이나 안전의식 또한 중요하지만 저는 앞에 말한 부분을 더 강조하고 싶네요. 비행 근무 전체에서 손님과의 대면 서비스 업무 외에도 다른 업무들이 많이 때문입니다. 그 다른 업무 중 동료들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 대면 서비스 업무 또한 잘 풀리기 때문입니다.
업무의 끝으로 해외에 도착하면 보상과도 같은 그 시간을 최대한 잘보내려고 했습니다. 가능한 최대한 많이 걷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생활 면면을 느끼기 위해서요. 잠시 머물렀다 가는 여행자가 아닌 진짜 그 곳에 사는 사람처럼요. 찐하게 보고 듣고 느끼고 싶었어요. 그 과정 중에는 '비교' 라는 감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생활 양식, 급여, 직업, 국가 등... 이런 비교를 하면서 '우월함'이 아닌, 현재의 자신에 대한 '객관화'와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말라' 라는 말처럼 덤덤히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인정해주는 것. 그것이 이 업무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나를 돌아보게 되는 아름다운 시간이 지나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면 또 많은 것들이 변해있지요. 나뭇잎 색부터 공기, 온도, 계절, 시간 등등. 이런 변화를 몸소 느끼면서 내 마음도 조금 더 자랐겠지 라는 마음으로 집에와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변칙적인 라이프사이클을 가진 저를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렇듯 지난 승무원으로 보낸 시간은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수행한 업무 중에 만족감이 가장 컸고, 자신에 대해 좀 더 알게 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일에 대한 연장과 중단의 기로에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100% 반영되지 않기에, 그것이 회사원으로 숙명이자 한계이기에 아쉬움 마음이 크지만. 또 그것이 현재 제가 서있는 제 인생이기에 덤덤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저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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